조사 개요 2016년 부산YWCA에서는 국내 웨딩시장의 합리적인 거래·소비문화 확산 및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지원하고 상품화된 결혼식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소비자운동을 제안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하고자 스드메 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의 합성어, 결혼꾸밈 비용. [표 1] 참고)의 수도권 일부와 부산권의 가격 조사 및 소비자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및 업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하여 국내 웨딩 현황, 가격 및 유통구조, 개선여부 등을 함께 논의하였으며, 이후 진행된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지원하고자 노력하였다.
조사 결과
가격조사 결과
조사방법은 직접 방문 조사 146개 업체(79.8%), 온라인 조사 37개 업체(20.32%)였으며, 조사업체 지역은 ‘부산’ 131개 업체(71.6%), ‘서울’ 52개 업체(28.4%)였다([표 2] 참고).
업체의 대표적인 패키지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324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최저가는 99만원, 최고가는 905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대표적 패키지 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은 평균 약 294만원, 최저가는 112만원, 최고가는 86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부산’은 평균 약 336만원, 최저가는 99만원, 최고가는 905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패키지 할인금액’은 최소 22만원, 최대 350만원으로 할인 폭이 넓었다. 할인금액 내역은 본식 추가항목인 폐백음식, 수모비, 식전영상, 포토테이블이 주로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포함되었다. 또한 현금 결제인 경우에도 할인을 적용하고 있었다. 예식비용 지불 단계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업체’가 77.6%로 대부분이었고 계약금은 평균 392,000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었다. 약관에 대해서는 ‘업체 자체 약관을 적용하는 업체’가 61.2%로 대부분이었고, ‘약관이 없는 업체’도 11.5%로 나타났다. 또한 ‘견적서에 약관이 기재되어 있는 곳’은 26.2%로 나타났다.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관이 필수로 있어야 할 것이고, 견적서에 최소한의 규정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패키지 가격을 조사하면서 나타난 주요 특징 및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패키지 가격의 추가 계약에 따라 비싼 패키지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례로, DVD 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 A는 230만원 상품, DVD 서비스가 없는 패키지 B는 180만원 상품이다. 그런데 기존 패키지 B에 DVD 서비스 단독 가격인 30만원을 추가하면 상품 구성은 A와 동일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최종 210만원으로 패키지 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패키지 A를 이용하고 싶다면 패키지 B 가격에 DVD 서비스를 단독으로 계약하여 이용하는 것이 낫다. 둘째, 과장된 패키지가 많다. 패키지 가격은 높으면서 실제 할인율 적용이 많은 패키지가 많다. 일례로, 가격할인이 최소 22만원, 최대 350만원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평균 937,000원 정도의 금액을 할인하고 있었다. 셋째, 웨딩업체는 카드보다는 현금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사례로, 기존 패키지 상품에 대한 할인도 현금 결제일 경우 할인 폭이 컸고, 현장 결제시 도우미 15만원을 다시 환급해 주기도 했다. 또한 카드 결제시 부가세를 별도로 부과하거나, 현금영수증 발급시 부가세 10%를 별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넷째, 웨딩업체는 상담 당일 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상담 당일 계약시, 운영지원금 10만원 공제 및 추가 할인을 해주었으며, 부케, 식전영상, 재즈 3중주, 오프닝 이벤트, 2부 진행연출 서비스, 포토테이블 등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항목에 대한 서비스가 많았다. 다섯째, 소비자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이 있었다. 예를 들면, 계약 파기시 컨설팅 비용 10만원 차감 후 환불, 계약금 환불 불가 등이 있었고, 패키지에 포함된 상품이 제외되거나 서비스 항목 취소시 금액으로 환불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을 경우, 스튜디오 경비 전체를 차감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 비용만 차감해 주기도 했다. 여섯째, 규격화되지 않은 견적서, 앨범 및 액자 사이즈 등으로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면, 견적서 양식이 업체에 따라 달랐고, 부산과 서울의 견적서 양식에 차이가 많았다. 부산은 빈 견적서에 플래너가 기재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고, 서울은 각 품목에 따른 비용이 각각 제시되어 있었다.
소비자인식 설문조사 결과
조사기간은 2016년 8월 22일(월)부터 9월 8일(목)까지, 부산에 거주하는 20대부터 40대까지의 미혼남녀 1,248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문항은 총 27개로, ‘결혼에 대한 생각’ 4문항, ‘결혼 전반적인 준비와 관련한 생각’ 10문항, ‘스드메 웨딩패키지에 대한 생각’ 8문항, ‘우리나라 결혼 문화에 대한 생각’ 2문항, ‘응답자의 기본사항’ 3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결혼적령기에 대해 여자는 남자에 비해 연령이 낮을수록 임신과 출산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여겨지는 사고로 인해 생물학적인 나이를 많이 고려하고 있었다. 결혼할 의향은 남자가 여자에 비해 연령이 낮을수록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안정적인 면’과 ‘가정 및 자녀양육에 관심’으로 결혼할 의향이 높았고, 남자는 ‘독신보다는 결혼하는 게 좋은 것 같아서’, ‘가정 및 자녀양육에 관심’으로 인해 결혼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직업의 특성이 많이 반영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경영·사무·영업, 공공·공무원, 교육·의료는 ‘안정적인 것 같아서’, 생산·제조, 건설·전기·통신은 ‘독신보다는 결혼하는 게 좋은 것 같아서’, 서비스·레저·복지, 학생·기타는 ‘가정, 자녀양육에 관심이 많아서’가 결혼하고자 하는 이유로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결혼할 의향이 없는 이유로 20대는 ‘구속되기 싫어서’, 30대 이상은 ‘혼자 살아도 불편하지 않아서’에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 시기에 대해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결혼 시기가 짧았고, 학생·기타는‘6~10년 이내’가 결혼을 한다면 적당한 시기라고 하여 학업과 취직 이후에 결혼을 고려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결혼 총 비용 중 아끼지 않고 투자하고 싶은 항목에 대해 모든 연령대가 ‘신혼집 마련’에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으며, 신혼집의 형태도 아파트(자가 소유)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수품 준비 적정선에 대해서 여자는‘신랑과 신부 직계 가족까지’, 남자는 ‘신랑·신부만’에 대한 응답률이 높은 것과 연관되게 예단·혼수에 대한 비중도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장소는 연령·직업별로 모두 ‘웨딩홀’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신혼여행지는 성·연령별로 모두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고, 연령·직업별로 신혼여행에 대한 결혼 예산 비중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마련을 제외한 적정한 결혼 총 비용은 연령·직업별로 ‘1천만원 이상~3천만원 미만’을 적정하다고 보고 있었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결혼 총 비용을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비용 부담에 대해 20대와 30대는 ‘본인과 부모님 반반 부담’, ‘본인 전액 부담’, 40대는‘본인 전액 부담’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결혼 비용 중 신혼여행, 스드메, 신혼집에 따른 부담에 대해 ‘신랑, 신부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드메 패키지에 대한 인지도는 남자는 여자에 비해, 연령이 낮을수록, 직업은 현장직일수록 스드메 웨딩패키지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드메 패키지 인지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높았다.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서’ 스드메 패키지를 이용하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전문 웨딩숍·스튜디오에서 구입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드메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결혼 문화가 허례허식이 너무 많다’는 생각과작은 결혼식은 허례허식을 줄일 수 있어 실용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상관되게 ‘정해져 있는 패키지보다 본인한테 맞춤식으로 구성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결론 및 제언
웨딩패키지는 1:1 맞춤 컨설팅에 따라 가격에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한 면에서 1:1 맞춤 컨설팅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에 따른 교육이나 자격요건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패키지 상품수가 다양화되어야 할 것이다. 세미패키지 상품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선택 패키지 등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각 품목에 대한 가격은 견적서에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가격 정찰제 도입과 함께 통일된 견적서 양식 도입이 필요하다. 조사에 따른 결과를 살펴보면, 원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긴다.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각 품목에 대한 가격 제시가 필요하다. 서울과 부산의 견적서를 비교했을 때, 부산보다 서울이 품목별 가격 제시가 명확했다. 약관에 대한 규제도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약관이 없는 업체가 있었고, 견적서에 최소한의 규정에 대한 기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업체의 약관이 공정거래위원회 예식업 고시와 비교했을 때 소비자에게 불리하지 않은지 등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업체 대상으로 약관 규정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더불어 스드메 패키지의 필요성에 대해 제고해 봐야 할 것이다. 스드메 패키지라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았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헤어, 본식촬영은 일반적으로 신랑, 신부가 선택하는 항목이고, 이 자체가 예식의 주를 이룬다. 스드메 패키지로 구성했을 때 소비자로 하여금 가격 차이가 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의 마케팅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업체는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특성이 있지만, 한번뿐인 결혼을 수단으로 여기기보다는 결혼문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되어 소비자와 함께 의미 있는 결혼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 3포세대의 등장에서 보듯이 결혼·출산율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인식 조사에 의하면 미혼남녀는 결혼할 의향이 있다. 안정성 및 가정·자녀 양육에 대한 관심이 주된 이유이다. 사회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단순히 의향과 관심만으로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만남의 기회가 있는 프로그램과 관계향상 프로그램, 결혼을 준비하기 위한 재테크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책적으로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마련 및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신혼집의 형태로는 자가 소유 아파트를 많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파트의 시세는 신혼부부가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높은 게 현실이다. 지속가능한 결혼문화도 필요하다. 셀프웨딩, 작은 결혼이 대두되고 있지만,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비용·내용적인 측면의 만족이 달라진다. 여성가족부에서 올해 작은 결혼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주례, 웨딩플래너, 예식장 등기부를 통해 이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단편적으로는 경제적인 부담이 줄지만 일례적인 행사로 끝날 수가 있고 대상이 한정적이기에 보편화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결혼의 본질을 지향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져야 할 것이다. 결혼문화를 고민한 청년들의 창업 개발과 전문가의 지속적인 연구, 우리나라 결혼문화에 대한 담론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합리적인 결혼문화 정착을 위한 첫걸음, 간담회와 캠페인 개최
결혼정보는 넘쳐나는 요즘, 결혼비용에 관련된 정보는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겠다는 웨딩업계의 관행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결혼은 업체의 상술이 주체가 된 것 같다.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투명한 가격 공개와 정찰제 도입 등을 정착시키고자 지난 10월 12일(수), 부산YWCA는 공정거래위원회 부산사무소, 한국소비자원 부산지원, 업체 관계자, 언론기관 관계자, 소비자단체 등 25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단번에 변화되기는 어렵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양측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후 10월 26일(수)에는 부산 중구 광복동지하상가에서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여 상품화된 결혼문화를 변화시키자는 취지의 소비자운동을 전개하였다. 시민들이 결혼문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담은 리플렛 배포, 허례허식을 지양하는 작은 결혼식을 체험하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화를 이용한 무료 미니부케만들기를 진행하여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부산YWCA는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선택하도록 지원하는 소비자운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며, 이 사회의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소비자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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