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0세 이상의 분들은 어린 시절 풍족한 먹거리 속에서 생활하지 못하셨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러한 배고픈 유전자는 우리나 라 사람 모두에게 유유히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한국인에게는 몸에 좋다고 하면 객관 적이고 개별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먹어보는 소비자 행동심리가 있다. 이러한 몸보신 문화가 고령화 사회의 건강에 대 한 욕구와 맞물려 한국의 건강기능식품시장의 팽 창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 처)는 2013년 기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 가 1조7,290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 일어난 “백수오 파동”도 건강기능식품 유행의 한 여파로 읽어볼 수 있다.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백수오 제품에 대해 4월 22일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원료에 독성물질인 이엽우피소가 섞여있다는 발표를 하였다. 이에 식약처는 내추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재검사 하여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다 고 인정하게 된다. 이 일련의 사실은 ‘안전한 식 의약, 건강한 국민, 행복한 사회’를 비전으로 내 세우는 식약처의 존재이유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정적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백수오가 진짜가 아니었음이 밝혀지자 내추럴엔 도텍의 주가는 바닥을 치고, 백수오 재배 농가는 농사를 포기하고, 건강기능시장 전체가 위축되 고, 백수오 제품 소비자는 환불로도 위로받을 수 없는 배신감과 허탈감에 우울하다. 건강기능식품이 무엇이길래 백수오라는 제품 하 나에 한국 사회구조가 다 드러나고 있는가?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 및 가공한 식품으로 일반적인 영양 기능을 가진 식품과 달리 건강유 지와 증진에 도움이 되는 생체조절 기능을 가진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건강기능식품에 ‘의약품’ 이라는 표현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비자 는 건강기능식품이 의약품이 아니라는 것에 이중 적인 행동을 보인다. 소비자는 의약품이 아닌 건 강기능식품에 의약품의 효험을 기대한다. 또 건 강기능식품이 의약품이 아니므로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짐작해버린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4년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건수는 1,733건인데, 문제는 건강 기능식품을 섭취 후에 부작용 증세를 겪는다 하더라도 제품 복용과 부작용의 인과 관계를 증명 하기가 쉽지 않아, 업체를 상대로 보상을 받거나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올바르 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건강기능식품 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와 판단력 및 객관적인 냉 정함을 갖추어야한다. 그러면 건강기능식품의 올바른 선택과 현명한 소 비방법은 무엇인가? 건강기능식품 포장지에 ‘건강기능식품’ 표시와 도 안이 있는 제품만을 소비자의 선택범위 안에 넣어야한다. 소비자 개인이 필요로 하는 기능과 효 능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여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제조회사에서 정해놓은 섭취량과 섭취방법을 반드시 지켜서 섭취하여야한다. 만성질환 환자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건강기능식품의 섭취 여부와 방법을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하여야 한다. 복용 중인 약물과 함께 소비자가 함부로 섭취할 시에는 치명 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건강기능식품이 백세 시대의 무병장수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일까? 건강기능식품 중 질병 발생 위험 감소 기능 등급 에 해당하는 것은 칼슘·비타민 D(골다공증), 자 일리톨(충치) 세 가지 뿐이다. 우리 주변의 누군 가는 반드시 먹고 있을 홍삼, 유산균과 이번에 문 제가 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는 생리활성 2등 급(..에 도움을 줄 수 있음)에 해당한다. 그러 니까 우리들과 친숙한 건강기능식품조차 질병‘치 유’기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인 루테인의 제조업체는 시력감소 예방 효과를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강 한 사람이 매일 한 두 개의 계란을 먹으면 루테인 을 따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연구에서는 종합비타민이 노 인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유의미한 것이 아니 라고 밝혔다. 이와 유사하게 존슨홉킨슨 대학에 서도 종합비타민이 뇌졸중, 심장마비, 가슴통증 의 발병률에 차이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 건강기능식품이 아니어도 건 강한 일상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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